992 장

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고범은 영비가 건네는 돈을 받아들고 진지하게 말했다. "약속한 거야, 이건 네가 맡긴 거니까 내일 읍내에 가서 너를 위해 카드를 만들어 저금해 두고, 그 카드를 너에게 줄게."

"그렇게 꼭 구분할 필요 있어?" 영비는 웃으며 고범에게 흘겨보더니 고마움을 담아 작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. "네가 날 구해줬으니, 내가 고마워해야 하는 거잖아."

고범은 영비의 물건들을 정리해주고, 그녀의 짐을 들고 함께 뒷산을 내려왔다.

마을로 돌아온 고범은 몰래 백소의 문을 두드렸다. 영비를 그곳에 데려다 준 후에야 어...

로그인하고 계속 읽기